야생동물 로드킬, 인공지능 기술로 예방할 수 있을까?
운전 중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야생동물로 인해 사고 위험을 느껴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특히 강원도나 경기 북부처럼 산과 도로가 인접한 지역에서는 ‘로드킬’ 사고가 자주 발생해 생명뿐 아니라 차량 피해도 빈번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동물 찻길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실제 도로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바로 ‘영상인식 AI 동물 감지 시스템’입니다. 환경부와 민간 기업이 협업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물다양성 보호까지 기대할 수 있는 최신 기술로, 앞으로의 전국 확대 도입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혁신적인 시스템의 작동 원리와 설치 지역, 기대효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AI가 동물 출현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 시스템의 핵심 기술
이번에 도입된 ‘야생동물 감지 시스템’은 영상인식 인공지능 기술과 라이다 센서를 결합해 동물 출현을 탐지하는 첨단 시스템입니다. 도로 주변에 설치된 CCTV가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면, AI는 이를 분석해 ‘위험 동물’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후, 약 150m 전방에 설치된 LED 전광판을 통해 ‘전방 야생 동물 출현’ 메시지를 즉시 송출하여 운전자에게 경고합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반복적인 데이터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정확한 예측과 감지가 가능해지는 구조입니다. 동물의 종류, 이동 시간대, 계절적 출현 패턴 등을 학습해 더욱 정교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 감지 방식보다 훨씬 진보된 기술로 평가됩니다.
2. 시범 운영 시작된 지역은 어디? – 양평과 평창이 선택된 이유
환경부는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평창군의 국도 1곳씩을 시범 운영 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지역들은 그동안 로드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곳으로, 도로와 산림이 밀접하게 위치한 특징이 있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 3월에 설치를 완료하고, 4월 9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포스코 DX,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 등 공공-민간-연구기관의 협업을 통해 구축된 것이 특징입니다. 환경부는 행정적 지원과 총괄을 맡았고, 포스코 DX는 시스템 개발을, 국립공원공단과 국립생태원은 기술 자문과 효과 평가를 담당했습니다. 이러한 협업 체계 덕분에 단순 시범사업이 아닌 장기적 확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시스템이 완성된 것입니다.
3. 생물다양성 보전과 교통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AI 기반 로드킬 예방 시스템은 단순히 동물 사고를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운전자의 안전 확보, 차량 파손 감소, 보험 사고 방지 등 경제적·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시스템이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큰 기여를 한다는 점입니다. 로드킬로 인해 매년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이는 지역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AI 시스템이 이러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게 되면 멸종위기종 보호와 서식지 보전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환경부는 2027년까지 횡성, 남원 등 사고 다발 지역 3곳에 추가 설치를 추진 중이며, 전국적인 확대 운영도 계획 중입니다.
기술로 지키는 생명과 안전, AI 로드킬 방지 시스템의 미래
야생동물 찻길 사고는 단순한 교통 문제를 넘어 생태계와 인간의 공존 문제입니다. 이번 환경부의 ‘AI 기반 동물 감지 시스템’ 도입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기술을 통해 생명을 지키고,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며, 생태계 보호까지 가능해진 시대. 이러한 혁신적인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라며, 도로 위의 또 다른 생명과의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